네덜란드 동물보호소에서 인간과 동물의 애정 어린 유대감은 하루하루 시험에 빠진다. 반려동물은 삶의 동반자이자, 사람들에게 점점 더 많은 걸 요구받는 지위의 상징이 되었다.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개, 고양이, 토끼들은 버려지고 보호소에 들어온다. 열정적인 직원들과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은 동물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세심히 보살피고 사회화 교육을 진행한다.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의 개를 두고 보호소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프로그램 노트
동물보호소에서의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극과 극이다.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만나는 곳이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가족이 될 수 없다는 불편한 마음을 확실히 드러내는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별에는 파양과 유기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언제나 인간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보호소 동물이 가족이 되는 과정에서도 인간은 선택한다. 동물이 아프지 않은지, 털이 긴 귀여운 동물이 있는지, 자주 짖지 않는지, 모두에게 친절한지를 묻는다. 잘 맞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필요한 절차일 수 있지만, 질문들을 모두 모아놓고 보면, 인간이 동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 저절로 드러나 버린다. 동물보호소의 현실은 반려동물과 사람의 관계에 관한 질문 그 자체가 된다. <보호받는>의 네덜란드 동물보호소 직원들은 보호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동물을 잘 돌볼 수 있는지, 동물을 왜 파양하려는지, 동물을 학대한 건 아닌지. 그들은 동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동물을 대신하여 묻고, 동물에게 불리한 현실과 싸워나간다. 보호소는 해피엔딩만큼이나 절망할 순간도 많지만, 활기를 잃지 않는다. 보호소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동물이 있기 때문이다. 보호소에서 누가 누구를 보호하는가? 각기 다른 위치에서 보호받는 존재들의 연대와 절망이 보호소에 있다. (권나미)
수상 이력
Amsterdam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2020, 네덜란드)
DocAviv Film Festival (2021, 이스라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