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지구를 대상으로 자신의 의지를 펼쳐내는 특권적 행위자였다. 그렇게 인간이 지구에 남긴 영향과 변화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종의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르렀고, 학자들은 그러한 특징을 지닌 이 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부른다. 인류세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분석 및 대안제시가 있지만, 모두 궁극적 해결책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공통 조건은 지구의 동물 모두가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 속에 내던져졌다는 것이다. 제3회 카라 동물영화제에서는 특별 섹션 “인류세, 인간중심 사유를 해체하기”를 마련하고, 관객과 함께 공감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우선, 는 ^인류세^의 압도적인 이미지를 담아낸 경이와 사색의 영화다. 그리고 만약 이 섹션에서 다루는 이슈들이 낯설다면 이 친절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그 길을 따라 만나게 될 와 은 심화된 질문을 가지고 온다. 는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버려진 가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은 동물실험을 막기 위해 나선 운동가들의 활동을 담아낸다. 그리고 인간, 동물, 지구의 관계를 새롭게 생각해보기를 제안하고, 아직 만나본 적 없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영화로 와 가 마련되어 있다. 이 여섯 편의 영화를 통해 지구, 인간, 동물 사이의 관계맺기를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관계를 상상해볼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