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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소와 살다

2011년 동일본의 3.11 대지진과 이어 맞이한 원전의 방사능 유출 이래로 주변은 출입 제한 구역이 되고, 사람들은 모두 대피명령을 받아 고향과 삶의 터전을 버리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 등과 같은 반려동물들이 다행히 주인들과 함께 후쿠시마를 떠날 수 있게 허용되었지만, 경제적 목적으로 사육당해온 가축들의 경우는 그저 살처분 통보만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결정에 저항하며 팔 수도 없는 소들에게 사료와 여물을 주며 그들의 생명을 이어나가는 농민들이 있다.
연출 의도
2011년 3월 11월 동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에 이어 밀어닥친 쓰나미,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공급 중단으로 인한 원자로 내부의 압력 및 온도 상승, 그리고 냉각 실패. 그렇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인근 지역은 방사능에 오염되었고, 반경 20km 지역은 출입이 금지됐다. 여기까지가 보통 우리들이 알고 있는 후쿠시마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후쿠시마의 동물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 반경 내에서 살아남은 개와 고양이는 반출이 허용되지만, 대피 명령 속에 홀로 남겨진 소, 돼지, 닭 등 가축은 이미 굶어 죽었거나, 살아남은 가축들에게는 살처분 명령이 내려진다. 하지만 배상금과 살처분 명령과 상관없이 소들에게 여물과 사료를 주며 그들의 생명을 이어가는 농민들이 있다. 감독은 농민들과 그 농민들이 지켜내려는 소, 그리고 그 자신에게 맡겨졌다고 생각하는 직분을 이어가며 지금은 훼손되어버린 자신의 고향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을 5년에 걸쳐 카메라로 기록한다. 다만 감독은 그 과정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하거나, 공포를 전면화시키지 않는다. 또한 동물권 행동가로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서 편집을 이어가지도 않는다. 혹은 정치의 무능함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영화는 좌절의 순간과 다시금 타오르는 의지와 부당함에 맞서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차분하게 담아낸다. 영화는 관객에게 그렇게 사건들을 전달하고서, 나름의 입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충분히 묵상의 시간을 부여한다. 그렇게 관객은 피폭소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황미요조)
수상 이력
2016 할리우드 인터내셔널 인디펜던트 다큐멘터리 – 최우수상
감독
마츠바라 타모쓰
감독 소개11959년에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1986년 도쿄의 프로덕션에 입사, TV 프로그램 광고, 기업 PR 등을 작업했다. 2008년 오사카기반의 프로덕션인 파워 아이를 설립한다. 2011년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난 이후 5년 동안 현장에 남겨진 피폭소와 농민을 카메라에 담아 <피폭소와 살다>라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감독 데뷔한다.

섹션 정보

동물, 쟁점: 인류세, 인간중심 사유를 해체하기

인간은 지구를 대상으로 자신의 의지를 펼쳐내는 특권적 행위자였다. 그렇게 인간이 지구에 남긴 영향과 변화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종의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르렀고, 학자들은 그러한 특징을 지닌 이 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부른다. 인류세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분석 및 대안제시가 있지만, 모두 궁극적 해결책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공통 조건은 지구의 동물 모두가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 속에 내던져졌다는 것이다. 제3회 카라 동물영화제에서는 특별 섹션 “인류세, 인간중심 사유를 해체하기”를 마련하고, 관객과 함께 공감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우선, 는 ^인류세^의 압도적인 이미지를 담아낸 경이와 사색의 영화다. 그리고 만약 이 섹션에서 다루는 이슈들이 낯설다면 이 친절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그 길을 따라 만나게 될 와 은 심화된 질문을 가지고 온다. 는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버려진 가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은 동물실험을 막기 위해 나선 운동가들의 활동을 담아낸다. 그리고 인간, 동물, 지구의 관계를 새롭게 생각해보기를 제안하고, 아직 만나본 적 없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영화로 와 가 마련되어 있다. 이 여섯 편의 영화를 통해 지구, 인간, 동물 사이의 관계맺기를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관계를 상상해볼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황미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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