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첫 장편 연출작 〈더스트맨〉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나경 감독의 이전 작품이다. 〈대리시험〉은 탈북민 2세로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지만 무국적자로 분류된 현주의 삶을 그린다. 현주의 부모님은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에서 현주를 낳은 뒤 돌아가셨다. 그 뒤 혼자 남겨진 현주를 유일한 친척인 이모와 홍숙이 거둬 한국으로 데려왔다. 신분을 특정할 수 있는 물건도, 사람도 부재한 상황. 북한 사람이냐는 친구의 차별적인 물음에도 현주는 머뭇거림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팬미팅을 앞둔 어느 날, 현주는 자신과 닮은 주희에게 신분을 빌리는 대가로 대리시험을 치르기로 결심한다. 망명의 궤적이 낳은 예외로서, 현주의 시야에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 서명이 붙는다. 익명의 군중이 흔드는 형광봉에도 이름이 있다. “내가 나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라는 사춘기의 물음이 도리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DIAFF8, 박치영)
수상 이력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