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막 접어들 무렵에는 꼭 악몽을 꾸었다. 서울에 올라온 지 4년. 춘천을 떠나오면 끝날 것 같았던 악몽은 계속되었다. 이 악몽에서 깨고 싶었다. 그 때 문득, 춘천이 생각났다. 엄마가 생각났다. 참 오랜만에 나는 다시 춘천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엔 여전히 4년 전과 똑같은 삶을 사는 엄마가 있었다. 아주 긴 시간을 돌아서 나는 ‘엄마와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질문 앞에 선다.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나는 ‘엄마’를 ‘엄마의 엄마’를 그리고 그들 안의 ‘나’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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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타이완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시안 비젼 경쟁(2020, 대만) 제18회 다카국제영화제(2020, 방글라데시) 2019 족자카르타 페스티벌 필름 도큐멘터리(2019, 인도네시아) 제1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개막작, 국내 신작전(2019, 대한민국)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2018, 대한민국)
감독
명소희
2011년 우연한 계기에 다큐멘터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만들고 있다. 2014년 <의자가 되는 법> 조연출을 하면서 2년 전 손 놓았던 ‘엄마와 나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되었다. 아주 긴 춘천의 ‘방문’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