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인 여진은 한국에서의 정든 삶을 정리하고 중국에 있는 딸과의 새로운 삶을 꿈꾼다. 중국으로의 출국 날, 여진은 오랜 친구인 주희와 함께 공항으로 향하지만 주희의 연인인 태수가 두 사람을 방해한다. 갑작스러운 사건에 두 사람의 여정은 엉망이 되고, 급기야 여진과 주희는 서로에 대한 묵은 감정을 토해낸다. 결국 여진은 길 위에 주희를 두고 혼자 공항으로 떠난다. 어렵게 도착한 공항. 과연 여진은 무사히 중국으로 갈 수 있을까.
<델마와 루이스>의 한국 패치 버전이라고 해도 좋을, 두 중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유쾌한 버디 무비. 황슬기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만난 두 주연 배우 김정영, 이지하의 찰진 연기를 보다 보면, 새삼 중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좋은 작품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깨닫게 된다. 우리에게 여전히 더 많이 필요한 중년 여성서사를 찾는다면 이 작품이 적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