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트에서 일하는 준영을 짝사랑하는 순임은 간밤에 그와 함께 산정호수를 거니는 꿈을 꾸었다. 이에 순임은 야심차게 딸의 핑크색 새 부츠까지 신고 나와 준영의 집 앞을 서성였지만 그와의 우연한 마주침은 무산된다. 하지만 오늘은 마침 야간근무의 첫 날. 순임은 내친 김에 지난 가을 단합대회 장소였던 산정호수로 발길을 옮기는데...
응원하고 싶기도, 말리고 싶기도 한 순임의 발걸음. 꽁꽁 얼어붙은 산정호수로의 여정은 그야말로 고난과 청승의 연속이지만, 빨갛게 곱아가는 손 끝 따위 신경쓰지 않고 순임은 자신의 여행을 계속해나간다.
감독은 그런 순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순임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은 아름답습니다." 이젠 당신이 답할 차례, 당신에게 순임은 어떤 사람인가요?
감독
부지영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2008)로 장편 데뷔했으며 이 영화로 2009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았다. 2014년 두 번째 장편영화 <카트>를 연출했으며 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10대 영화상에 선정되었다. 단편영화 <니마>(2010), <산정호수의 맛>(2011), <여보세요>(2019) 등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