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6.25 때 헤어진 여동생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조르는 것이 당혹스럽다. 그러던 어느 날 정은은 북한에 사는 여자로부터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고 여자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게 되는데…. ‘어으 지겨워’라고 말하며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밤낮 없이 일하는 정은에게 북으로부터 온 전화 한 통. 멀리서 들려온 익숙하지만 낯선 말투가 그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마음의 벽을 허물게 한다.
가깝고도 먼 북한 사람과의 만남을 우리의 일상으로 녹여낸 〈여보세요〉의 부지영 감독은 이렇게 연출의도를 밝혔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에 사는 그들과 우연이라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대화니까. 안부를 묻고 사정을 듣고 그리고 마음이 움직이고.” 우리를 가로막는 물리적인 벽 뿐만 아니라 마음 속의 벽 또한 허물 그 날을 그려보게 하는 작품. 이정은 배우가 연기하는 정은의 뒷모습이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