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을 떠올리면 어째서인지,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나 떠오르는 기분이 든다.” 항상 함께하던 남자친구가 입대를 한 후 '나'는 달콤함이 부족해진 일상을 케익으로 채워보려 한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떠나보낸 이별의 날이 자꾸만 떠오르고, 그럴 때마다 내 몸도 붕 떠오르고 만다.
남자친구와 함께 먹었던 케익과 마카롱이 둥둥 떠다니는 기억의 우주를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과도 같이, 우주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꾸만 떠오르는 주인공을 다시 지구의 중력장 안에 머물게 하는 것은 결국 남자친구의 목소리. “동갑의 친구를 떠나보내는 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을 되새기며 한 장면 한 장면을 곱씹듯 감상해보자. 남은 사람의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연출이 무척 신선하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