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살던 세 가족이 ‘쓰리 룸’을 구하러 다닌다. 오랜만에 함께 살게 된 두 자매 명하, 명선과 아빠 춘식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집을 보러 가는 차 안에서도 셋은 말이 없다.
따로 살아온 세월만큼 그들 사이에 쌓아 올려진 벽은 쉽게 부서지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빠와 두 딸은 이제 한 집에서 ‘함께’ 살아보려 한다. 하나보단 둘일 때, 둘보단 셋일 때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는 힘도 배가 되는 법. 다시 하나씩 차근차근 맞춰가며 새롭고도 평범한 일상을 꾸려갈 그들의 ‘내일’이 이제 시작되려 한다.
<못, 함께하는>,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등을 통해 꾸준히 가족 이야기를 해오고 있는 이나연 감독의 첫 번째 ‘가족’ 극영화. 사려 깊은 연출과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인상적이며, 특히 첫째 명하에게서는 감독의 모습이 엿보인다. 감독의 실제 가족들이 등장해 ‘엄마’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못, 함께하는>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