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엄마를 간병해온 ‘효은'은 죽은 엄마의 집을 유산으로 물려받게 된다. 곳곳에 놓인 성모상과 십자가, 빠져있는 문고리와 먼지 쌓인 옛 장난감은 어딘가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효은은 그곳에서 간병으로 오랜 시간 멈췄던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집에서는 엄마의 환영이 보이고, 숨소리가 들리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딸'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공포 스릴러. '엄마를 사랑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딸들'(남순아 감독 연출의도 중)로부터 시작된 상상력은 장르물의 외피를 쓰고 흥미롭게 뻗어나간다.
<추석 연휴 쉽니다>를 연출한 남순아 감독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점점 불안감을 느끼며 극으로 몰리는 효은을 표현한 한해인 배우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