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작품에는 보안강화를 위한 무빙 워터마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iOS 기기에서 사용 시 '전체화면' 모드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보수의 성지라 일컫는 대구에서 10년 간 이어져온 퀴어문화축제. 서울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행사는 ‘퀴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시절, 무모하다 싶을 만큼 용감한 도전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도전은 관의 거듭된 불허 조치와 혐오세력의 방해에 부딪혀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혐오와 차별을 뚫고 지역을 대표하는 인권축제로 거듭나게 된 대구퀴어문화축제, 그 성장의 이야기.
<퀴어053>의 ‘053’은 대구의 지역번호 053을 의미한다. 영화는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축제를 지키고 함께해온 인물들의 인터뷰로 채워져있다. ‘서울에서만 퀴어문화축제를 할 필요가 있나? 내 주변에도 성소수자 친구가 있는데!’라는 개인의 작은 도전으로 시작해서, 연대의 힘이 점점 커질수록 거세지는 반대 세력의 압박에 눈물 흘렸던 최근의 현장까지. 지난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출연진의 얼굴에는 다양한 감정이 겹쳐 보인다. 혐오를 눈 앞에서 마주한 순간의 착잡함, 그럼에도 대구퀴어문화축제를 함께했다는 숨길 수 없는 뿌듯함과 유쾌함이 가득한 표정들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대구퀴어문화축제의 10년을 기념하고 돌아보며, 우리 사회 퀴어운동의 가능성을 짚어보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우리는 여기 있고 어디에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