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M 트랜스젠더 진수는 친구 나영에게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 오랜만에 외출을 한다. 덥수룩해진 머리를 자르러 들른 미용실.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도 ‘여자 커트 가격’을 요구하는 미용사에게 진수는 화가 나고, 나영은 그냥 돈을 내버리고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 결국 진수는 나영과 싸우고 만다.
꽁꽁 닫아뒀던 자신의 공간 밖을 나서기가 쉽지 않은 진수는 일상적인 택배 기사의 방문에도 멈칫하게 된다. 가장 일상적인 순간에 FTM 트랜스젠더가 맞닥뜨리는 시선들을 하루 동안의 시간으로 표현해낸 동시에, 나영과의 관계를 통해 조금씩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려는 진수를 보여주며 ‘첫 외출’이라는 제목이 뜻하는 여러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 여러 단편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진수 역의 이민영 배우가 또 한 번 기억에 남을 캐릭터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