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친구가 좋은 나이인 15살 사춘기 소녀 정선. 정선에게는 동생 현식이 있고, 그를 돌보는 건 언제나 정선이다. 어느 여름 오후, 현식은 정선에게 계속 짓궂은 장난을 치고 이것저것 보채지만 친구들과 놀고 싶은 정선은 현식을 두고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든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버거워진 정선. 그는 현식에게 숨바꼭질을 하자고 제안하는데….
여전히 어리고 또 가장 예민할 나이인 정선이지만, 동생 현식의 몫까지 그는 두 배의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최정연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자신이 부정하고 싶은 환경에 놓여졌을 때 할 수 있는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영화를 보고나면 숨바꼭질을 제안하는 정선의 마음을 꼭 안아주고 싶을 것이다. 이옥섭 감독의 <세마리>,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등 언제나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심달기 배우가 주연을 맡아 극에 무게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