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살지? 두려웠다. 16년 후, 엄마는 91세가 되었고, 나는 60세가 되었다. 가을과 겨울 사이, 나는 엄마가 없어도 괜찮을까?
승자는 91세, ‘나’의 어머니다. 승자는 75세부터 자신의 감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승자는 영화 속에서 위아래로 긴 안경을 쓰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걷고, 말하고, 먹으며 연신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종이 위에 펜으로 그린 듯한 질감의 그림들은 승자를 닮은 듯 온기를 품고 엄마와 세 딸의 하루들을 전한다.
김아영 감독은 연출의도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유독 엄마와의 이별이 힘든 둘째 딸은 언제든 꺼내볼 수 있도록 엄마를 기록하기로 합니다.” 사랑하는 것을 따스한 눈으로 기록한 단편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