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정은은 정해진 거취가 없어 딱히 할 일도 없다. 대신 친구를 만나며 시간을 보낸다. 술잔을 기울이며 고민을 나누고 아무 걱정 없는 듯 놀기도 한다. 세 명의 친구들은 각각 모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질감의 고민을 가졌다. 영화는 ‘아프니까 청춘’ 따위의 말로 섣불리 20대를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서로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루를 살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되었던 망상의 원료인 영화를 커서는 직접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아직은 영화라는 언어에 있어 문맹이기에 보고 들을 수는 있어도 자유롭게 영상 언어를 써내려가는 데에 미숙하다. 따라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내 안에서 흘러나올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싶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누군가가 내 영화를 보았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혼자 걷는 길은 외롭다. 함께 가는 길이 더 좋은 선택���라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