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명현은 자신의 반 학생인 창진이가 방과 후 수업비 5만원을 안 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사실을 창진에게 알린다. 너무도 태연한 창진은 명현의 책상 위에 5만원을 뒀다고 하는데 책상을 샅샅이 뒤져도 5만원은 어디에도 없다. 명현은 사라진 5만원의 행방을 찾다가 창진의 어려운 가정 형편을 알게 된다. 창진의 형편을 알게 된 명현은 그가 방과 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조처를 하면서, 제멋대로 구는 창진의 태도를 바꾸고자 하는데….
명현은 창진을 자신의 방식대로 ‘교육’하고자 하지만, 쉽사리 따라주지 않는 창진을 보며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 간다. ‘5만원’으로 시작된 명현과 창진의 어긋남은, 영화 말미에 관객으로 하여금 ‘창진이 마음’은 고사하고 명현의 마음까지 알 수 없게 만든다.
궁유정 감독은 전작 〈마감일〉로 하나의 모티브로 영화 끝까지 밀고 가는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창진이 마음〉 역시 작은 사건을 토대로 인물들의 관계를 밀도 있게 그려내면서, 좋은 시나리오가 가진 힘을 체감하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