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학도였던 슬기는 어느 날 기묘한 꿈을 꾼다. 한가로이 걸어가는 중에 갑자기 트럭이 돌진해오고, 가까스로 몸을 피해 트럭을 바라보니 ‘부산영화제’라고 써있는 것이 아닌가! 이 꿈이 하늘의 계시라 확신한 슬기는 자신의 졸업 영화 <자살자>를 영화제에 출품하려 한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연 배우 백한은 이를 반대하고,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회사의 태클도 만만치 않다. 과연 슬기는 영화를 무사히 제출할 수 있을까?
온 우주가 힘을 다해 슬기의 출품을 막으려 드는 것 같지만, 어떻게든 난관을 뚫고 헤쳐나가는 슬기의 투지가 반짝이는 유쾌한 드라마. 숱한 ‘환장’ 속에서도 꿋꿋이 앞으로 달려가는 그의 굳건함이 짠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청년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감정을 증폭시킨다.
무엇보다 불굴의 캐릭터 슬기를 120% 소화해낸 윤금선아 배우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 슬기의 친구이자 극 중에서도 ‘감독’으로 출연하는 이옥섭 감독의 깜짝 등장도 반가운 선물 같은 영화다.
📼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2018) 제4회 고시촌단편영화제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