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단편 섹션은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다. 그만큼 디아스포라 이슈가 단편영화의 중요한 주제로 떠올랐다. 단편영화의 경우 제작 기간이 짧은 만큼 실시간 디아스포라 이슈를 흡수하는 포용력 또한 뛰어나다. 그래서 더욱 역동적이다. 그 역동의 에너지는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디아스포라 문제들을 감각 중인 예리한 시선의 단편영화들을 통해 그 역동성을 경험하시길!
“안녕, 낯선 사람?” 낯섦은 두려움이다. 공포로 변질된 낯섦은 종종 차별과 혐오로 이어진다. 그러나 낯섦은 또한 새로움이다. 새롭기 때문에 낯설고 그래서 더욱 매혹적이다. 낯선 공간을 느끼며 우리는 스스로의 틀을 부순다. 낯선 존재를 만나며 우리는 인식의 확장을 경험한다. 낯선 사람을 만나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꽃피운다. 그렇기에 낯섦은 새로운 세계, 또는 확장된 세계의 가능성 그 자체이다. 봄과 여름을 가로지르는 5월. 모두가 기꺼이 함께 즐기는 2022년의 ‘영화 소풍’ 역시 각별하고 특별하다. 10회를 맞이하여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디아스포라영화제의 노력이 특별 기획 “안녕 낯선 사람?”으로 이어졌다. 지난 세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았던 ‘낯선 사람들’의 영화가 인천을 찾는다. 과하게 의역되어 더 사랑받는 명대사 “그대 눈동자에 건배”로 유명한 〈카사블랑카〉에서부터, 〈사운드 오브 뮤직〉, 〈바그다드 카페 리마스터링〉,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첨밀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까지. 낯설다는 감각은 디아스포라의 감각이기도 하다. 이주와 이동의 경험 속에 부딪는 낯선 공간과 사람들. 두려움과 고통이 앞서지만,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이 뒤따른다. 생을 향한 인간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시네마 피크닉〉에서 그 에너지를 느끼시길. 낯선 사람들이 그려낸 푸르른 미래를 함께 상상하길. 이제 이들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발견할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