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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17세에 북만주의 위안소에 감금되었던 이옥선씨는 전후 50년이 지난 1994년, 긴 침묵을 깨고 14명의 동료들과 함께 일본 정부에 사죄와 개인 보상을 요구했다. 할머니들은 3년간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해 일본군의 범죄를 증언하며 명예와 존엄 회복을 호소했다. 그 투쟁에 재일교포 2세의 여성 감독이 동참해 그들의 한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프로그램 노트
기록된 증언이란 것은 편집되고 왜곡되기 쉽다. 그렇게 전해진 이야기들을 우리가 ‘온전히’ 듣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애초에 그 거대한 고통의 시간이라는 것이 말로 다 전달될 수 있는 것일까? 박수남 감독의 카메라는 오랜 시간 침묵 속에 갇혀있던 전쟁과 여성의 역사를 조심스럽게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말하기와 언어로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할머니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 담아낸 소중한 기록 <침묵>. 감독은 오랜 세월 할머니들과 함께하며 얻은 귀한 것들을 엮어낸 ‘살아있는 증인들의 침묵’을 미래로 전한다.
- 퍼플레이's Pick
수상 이력
제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2016, 대한민국)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쟁점들(2020, 대한민국)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 올해의 특별시선(2019, 대한민국)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2019, 대한민국)
제9회 고양여성영화제(2019, 대한민국)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쟁점들(2016, 대한민국)
제21회 SHINTOKU공상의숲영화제(2016, 일본)
감독
박수남
조선인 및 한국인 피폭자의 실태를 담은 기록영화 <또 하나의 히로시마: 아리랑의 노래>(1986)를 발표했다. 그 후 오키나와에 연행된 조선인 군속과 위안부를 주제로 찍은 영화 <아리랑의 노래: 오키나와에서의 증언>(1991)을 제작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일본에서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탭
프로듀서
박마의
촬영
한종구, 장성호, 오오쯔 코시로, 강태웅, 이용철
편집
박마의
출연
이옥선, 배봉기, 하수임, 유복순, 문옥주, 권태임, 한국 종군위안부 피해자회 할머니들

섹션 정보

수많은 ‘결’을 어루만지며1

침묵하지 않았으나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 속에서 떠다니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박수남 감독의 다큐멘터리 은 일본군‘위안부’문제를 다루어 온 운동의 역사에서 그간 읽히지 않았던, 들리지 않았던 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그 긴 침묵의 시간에도 자리를 지킨 피해 생존자의 기억들과 그 소중한 기억의 여러 결을 쓰다듬는 박수남 감독의 시선.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아 먼지가 쌓여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살피고, 그 속에 파묻혀 있던 결을 곧은 눈으로 직시하는 박수남 감독의 방식은 지금까지의 일본군‘위안부’ 투쟁의 역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박수남 감독은 재일조선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운동에 얽힌 여러 정치적 이슈 등 단일하게 봉합되지 않는 정체성들을 으로 드러냅니다. 이 보여주는 매끄럽지 않은 결은 현재에도 돌출된 것으로 여겨지는 이들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 의 온라인 특별 상영이 많은 분들에게 일본군‘위안부’ 투쟁의 역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미처 살피지 못하고 있는 어떠한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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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박수남 · 117분